육아에 지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어요. 그런데 오늘의 육아는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랍니다 🐶
시골에서 마음껏 뛰어놀던 아이를 아파트 생활에 적응시키느라 요즘 친구가 진이 다 빠졌다고 해요. 산책은 기본이고, 분리불안에 짖음 교육까지… 듣기만 해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친구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메뉴 전부 오케이 하기로 했답니다.
100미터 거리의 타임머신
친구의 선택은 뜻밖에도 신림 순대타운! 2호선 신림역에서 내려 100미터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그 짧은 거리에서 추억이 줄줄이 소환되더라고요. 20대 시절, 지갑은 가벼웠지만 배만큼은 든든하게 채워주던 곳이잖아요. 두 개의 건물이 통째로 순대타운이라 매번 어디로 갈지 고민이었는데, 예전엔 단골집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친구가 이미 답을 정해왔더라고요.

성시경도 다녀간 ‘시네마 전라도집’
친구가 고른 곳은 최근 성시경 씨가 다녀갔다는 ‘전주시네마’. 이른 시간인데도 다른 가게보다 손님이 제법 있었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아주머니가 “성시경 좋아해요? 그 자리 앉았어요!” 하시는데 괜히 더 기분 좋더라고요. 이런 정겨운 멘트, 순대타운 감성 아니겠어요? 괜히 우리도 연예인 맛집 온 사람처럼 들떴답니다.


백순대곱창, 추억을 싸 먹다
백순대곱창 2인을 주문하니 무와 깻잎, 콜라가 세팅되고 서비스로 간이 나왔어요. 참기름과 소금장에 찍어 먹는데, 세상에… 이렇게 고소하고 촉촉할 수 있나요? 퍽퍽할 줄 알았던 간이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순삭했어요. 노릇하게 익은 백순대곱창을 양념장에 찍어 깻잎에 싸 먹는 순간, 진짜 20대로 돌아간 기분이었답니다.


우리 또래들의 성지
먹다가 친구가 말하더라고요. “주변 봐봐, 다 우리 또래 같지 않아?” 정말 둘러보니 비슷한 나이대 손님들이 가득했어요. 다들 각자의 삶에 치이다가, 문득 추억의 맛이 그리워 찾아온 느낌이랄까요. 신림 순대타운의 매력은 여전히 푸짐한 양과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중독성 강한 맛인 것 같아요.

솔직한 후기 한 스푼
물론 단점도 있어요. 공간이 좁다 보니 위생이 아주 깔끔하다고 말하긴 어렵고, 겨울처럼 외투 두꺼운 날엔 자리가 꽤 비좁게 느껴졌어요. 정신없는 분위기도 있고요. 하지만 그마저도 순대타운 특유의 활기 아닐까 싶어요.

강아지 육아 잠시 멈춤
시골에서 뛰놀던 강아지를 아파트에 적응시키느라 하루하루 전쟁 같은 친구. 오늘만큼은 산책 시간도 잠시 미루고, 점심 줘야하는 걱정도 내려놓고 우리끼리 웃으며 추억을 먹었네요. 사람 육아든, 강아지 육아든 결국 엄마(?)는 잠깐의 탈출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마음까지 배부른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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